1941년 독일은 소련과 불가침을 맺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없이 선전포고도 하지 않고 소비에트 연방의 영토를 침공했고 곧이어 현대사 중 가장 큰 전쟁인 독소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전격전으로 물밀듯이 밀고 들어오는 나치 독일에 맞섰던 소련군의 대표적인 전술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우라 돌격이었고 한국어로 번역하면 만세 돌격이 된다.
1. 우라돌격의 시초
우라 돌격과 같은 전술이 처음 등장했던 시기는 바로, 나폴레옹 휘하의 프랑스가 러시아제국을 침공했을 때였다. 당시 양군의 주력 무기는 현대식 소총이 아닌 머스캣이었는데, 발사속도가 빠르면 1분에 2발일 정도로 매우 느렸고, 무엇보다도 격발시에 엄청난 연기가 뿜어져 나와서 시야를 가려서 사격을 해도 적을 맞출 확률이 낮았다. 거기에다가 양쪽 머스캣 대열의 교전 거리가 60m~100m 정도로 굉장히 짧았기 때문에 러시아군은 한번 발사하고 난 뒤에 지속적으로 총을 장전하고 전투하기보다는 수적으로 우위에 있는 점을 이용해서 짧은 거리에서 흰색의 연기가 뿜어져 나와 양측 간의 시야를 완벽히 차단했을 때 무식하게 총에 착검을 하고 돌격하는 편을 선호했다.
2. 2차세계대전 초기의 우라돌격
초기에 소련군은 범죄를 저지른 죄수들이나 각종 전쟁에서 생포한 포로들을 모아가지고 시베리아에서 강제노동을 시키지만 독소전쟁이 벌어지고 난 뒤에는 형벌 부대라는 조직을 만들어서 총알받이로 사용하게 된다. 일단 독일과 소련 양측 간의 교전지역에서 형벌 부대는 2인 1조로 구성되어 1명은 총알이 5발밖에 들어있지 않은 모 신 나 강소 총을 지급받고 다른 1명은 5발짜리 탄약을 지급받거나 물자가 부족할 경우에는 창고에 썩혀둬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량 수류탄을 1인당 1개씩 지급하거나 정말 재수가 없으면 국회의사당과 각종 공공시설에서 가져온 자국의 사기 증진용 국기를 들고 돌격을 감행한다. 앞에 소총을 들고 가던 병사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으면 재빨리 그 총을 주워서 탄약을 장전해 적과 계속 전투를 하는 간단한 원리이다. 이렇게 이들은 물자를 지급받고 나서 엄호사격도 없이 앞으로 돌격하라는 명령하에 무작정 적을 향해 기관총을 맞으면서 유효사거리에 다다를 때까지 뛰어간다. 이 과정 중 겁에 질려 후퇴하는 아군의 병사가 있는데 이들은 같은 편의 기관총에 의해 무참히 사살된다. 이렇게 형벌 부대는 전멸할 때까지 전투를 벌이면서 독일군의 탄약을 소진시키거나 시간을 끌기 위해서 이용되었다. 그다음에는 형벌 부대들을 사살하느라 떨어진 탄약을 보급 받고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기력이 한층 떨어진 독일군을 향해서 중화기로 제대로 무장된 정규군이 돌격하게 되고 거기서부터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진다.
초기에는 대충이런 식으로 했다. (위영상 참고)
3. 멍청하게 소련군은 독소전 초기에 반자이돌격이나 다름없는 우라돌격을 사용했을까?
일단 소비에트 연방이라는 공화국은 사람의 생명을 굉장히 경시했고 거기에다가 범죄자들로 구성된 형벌 부대는 사람 취급도 안 해줬고 인적자원도 중국을 제외한 지구 상의 어느 나라보다 많았다. 그리고 당장 최전방에서는 독일군이 물밀듯이 몰려오는데 병사들을 전문적으로 훈련시킬 시간이 없을 뿐만 아니라 멍청한 스탈린이 유능한 장교들을 죄다 숙청해서 제대로 된 전술을 구사할 수가 없었고, 따라서 간단하면서도 물자 소비가 적은 우라 돌격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이들이 독일군의 기관총에 의해서 썰릴 동안 소련은 군수공장에서 탱크를 생산하고, 병사들을 훈련시켰고 탄약을 재정비하고 작전 계획을 세웠다.
4. 전쟁말기의 우라돌격
사실상 말기가 되면서 병사가 개인당 PPSH-41 기관단총과 충분한 탄약을 지급할 수 있을 만큼 공업력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소련은 1945년 종전까지 우라 돌격이라는 전술을 사용하게 된다. 그 이유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만 적의 진지를 재빨리 탈환하고 점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와는 다르게 후기로 가면서 형벌 부대뿐만 아니라 일부 정규군도 돌격을 하게 되는데, 그전에 항공지원과 포격 지원 그리고 카투사의 로켓으로 독일군의 방어시설을 모두 격파한 다음 겁에 질려 방공호와 깊숙한 참호 안으로 숨어들어간 독일군을 상대로 커다란 저항 없이 기갑차량을 앞세워 재빨리 섬멸했다. 이 과정에서 아군의 포격에 의해 전사하는 소련군도 많았다.
보다시피 독일군이 총을 쏠 틈을 주질 않고 폭격질을 멈추질 않는다.
5. 영화속에서의 우라돌격
(브레스트요새)
핀란드와 소련 사이의 전쟁을 그린 영화 "겨울 전쟁 " 저 장면 모두가 CG가 아니라 실제로 찍은 거라고 합니다.
이건 익숙한 마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