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 내전 즉,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 간의 내전을 가리킨다. 이 내전으로 인해 아시아의 정세가 급격히 변화되었으며,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만약 국민당이 승리했더라면 현재 대한민국은 6.25 전쟁을 겪지 않았거나, 북한을 1950년 말을 기준으로 무력통일을 하여 통일한국 아래에서 살고 있었을 것이다. 그건 그런데 도대체 왜 공산당보다 공군과 해군도 많고 영향력이 큰 국민당이 패전하였을까?
첫 번째 이유, 국민당의 부정부패
<미제 톰슨 기관단총으로 훈련 중인 국민당군>
아무리 좋은 무기와 많은 물자와 병사들을 가지고 있더라도 부정부패가 심하면 패배하기 마련이다. 40여 년 전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남베트남이 그랬고 지금의 대만인 중국 국민당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1930년대 후반부터 국공 내전까지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중화민국(국민당)에게 엄청난 자금과 무기를 지원해주고 일본 제국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뒤로도 공산주의를 아시아에서 뿌리뽑기 위해 많은 지원을 하게 된다. 그러나 중화민국의 고위 관료들은 부정부패를 일삼아 군수물자들을 빼돌리거나 심지어 적이나 다름없는 공산당 군대에게까지 팔아먹게 된다. 만약 이 당시 장개석이 부정부패를 척결했다면 중화인민공화국이 늦게 건국되거나 소멸되어서 6.25전쟁은 우리의 승리로 끝났을 것이다.
두 번째 이유, 잃어버린 민심
몇백 명밖에 되지 않았던 체 게바라의 쿠바 혁명군이 몇십 배나 많은 정부군을 이기고 공산국가를 어떻게 세웠을까? 바로 민심을 얻어서 그들로부터 필요한 병력과 물자 그리고 게릴라전과 첩보전의 비밀유지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국민당군은 기나긴 전쟁과 부정부패 때문에 세금을 인상할 필요가 있었고 과한 세금을 부과하게 되자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반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것마저도 모자라서 정부군이 민가까지 약탈을 하니 민중들의 분노는 하늘을 솟았다. 그러나 공산당은 아무리 물자가 부족해도 민가로부터의 약탈은 절대 금지였으며, 주민들의 농사일을 도와주거나 가정일을 도와주면서 민심을 얻게 되고, 당시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중국에선 모두가 평등하고 똑같이 먹고사는 사회주의 낙원건설이라는 공산주의 사상이 큰 환영을 받게 되었고, 정부군의 병사들은 자신이 뭘 위해서 국민당을 위해 싸워야 되는지 생각했고 그 생각은 곧 투항이나 배신으로 변했다.
세 번째 이유, 군내부의 파벌 다툼
당시 중국의 군대는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의 군대와는 다르게 군벌이라는 게 존재했다. 그래서 서로 다른 군벌들끼리는 같이 협동해서 전투를 하기를 거부했고, 적군에게 공격을 받고 있어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좋아했다. 마치 스코틀랜드 쪽에 사는 영국인이 잉글랜드와 독일 간의 축구 경기에서 독일을 응원하는 것과 같은 일이 당시 중국에서는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결국 심각한 내부 분열이 일어났다. 그래서 지휘관들도 실력이나 능력을 보기보다는 출신을 먼저 물어보게 되고 자연스럽게 전투능력은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공산당군은 사회주의라는 이념 아래 모두 통일되어있으며 분열도 얼마 없고 지휘관들도 능력과 실력으로 뽑아서 군의 질도 올라가게 된다.
네 번째 이유, 장개석의 간섭
장제스는 자기가 군사적으로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하여 군사작전에 참견을 했지만, 실제로 그는 무능하고 멍청했다. 심지어 수적 우세론까지 펼치고 다른 것은 고려해보지도 않아서 보급로 확보에 실패하고 뛰어난 항공기와 전차들은 무조건 돌격하라는 명령하게 있지도 않은 적을 찾다가 기름이 떨어져 고철이 되었다.
위 사례와 같이 전쟁은 단순히 머릿수와 무기의 질로 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심각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나름대로 좋지 않은 부정부패와 정부에 대해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게 딱 우리나라와 비슷한다. 그런데 상대국인 북한은 우리보다 더 심하니...